밈(meme)에서 영감받은 암호화폐 도지코인(DOGE) 공동 제작자 잭슨 팔머가 암호화폐 세계와 인연을 끊겠다고 선언했다.

 

도지코인의 공동 제작자인 잭슨 팔머(Jackson Palmer)는 14일(현지 시간) 트위터에 이례적으로 돌아와 "갑부들의 강력한 카르텔로 통제 되고 있다"면서 암호화폐 세계와 절연을 선언했다고 CNBC가 이날 보도했다. 

 

팔머는 이날 트위터에 "'암호화폐로 돌아가느냐, 아니면 주기적으로 다시 암호화폐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내 대답은 진심 '아니오'다"라고 적었다.

 

▲ 출처 잭슨 팔머 트위터

2013년 팔머와 빌리 마르쿠스는 시바이누 개를 그린 '도지' 밈을 농담 삼아 도지코인을 만들었다. 팔머와 마커스는 인터넷으로 돈을 보내기 위해 만들어진 탈중앙화된 P2P 방식의 디지털 암호화폐인 도지코인의 공동 창시자이다. 

 

잭슨 팔머는 미국 어도비(Adobe) 회사에서 마케팅 전문가로 근무하던 중, IBM 소프트웨어 개발자였던 빌리 마커스가 도지코인 개발 계획을 인터넷에 올리자, 인터넷으로 연락하여 도지코인이 탄생하게 됐다. 팔머와 마커스는 도지코인을 심각하게 받아들일 의도는 없었다.  

 

하지만 최근 도지코인은 일론 머스크, 마크 큐번 등 유명 인사들의 트위터에 등장하면서 현재 시가총액 상위 10위권 안에 드는 암호화폐가 됐다. 지난 5월 초 도지코인은 사상 최고치인 74센트를 기록했다. 최근 인기 급등에도 불구하고, 마커스와 팔머는 둘 다 도지코인이 급상승하기 전에 전부 팔아치웠기 때문에 이익을 보지 못했다.

 

▲ 출처 잭슨 팔머 트위터

팔머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암호화폐 분야의 권력자들을 겨냥해 "암호화폐는 강력한 부호들의 카르텔에 의해 통제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들은 그들이 대체하려고 하는 기존의 중앙집권화된 금융시스템과 연계된 많은 기관들을 통합하기 위해 진화해왔다"고 주장했다.

 

지난 5월 팔머는 머스크를 두고 "자기 밖에 모르는 사기꾼"이라고 맹비난한 바 있다. 

 

또한 팔머는 암호화폐가 어떻게 공유되고 마케팅되는지 비판했다. 그는 또 다른 트윗에서 "암호화폐 업계는 수상한 비즈니스 연결망을 활용하고, 인플루언서를 구입했으며, 유료 미디어를 통해 재정적으로 절망적이고 순진한 사람들로부터 새로운 돈을 끌어내기 위해 고안된 사교 집단과 같은 '부자가 되는 빠른' 깔때기를 영속시킨다"고 주장했다.

 

그는 "암호화폐 이전에 이러한 '금융 착취'가 존재했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여전히 암호화폐 산업이 암호화폐에 참여하는 '일반인'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다른 암호화폐 비평가들과 마찬가지로 사기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암호화폐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사물을 다르게 본다. 예를 들어 시가 기준 최대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은 분산형 P2P(Peer-to-Peer) 금융시스템으로 만들어졌다. 비트코인은 그동안 소유주들에게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비책으로 여겨진다.

 

팔머가 말한 트윗의 맥락에 대한 반응으로, 도지코인의 또 다른 공동 제작자인 빌리 마커스는 트위터를 통해 "(팔머의) 요점은 일반적으로 유효하다"고 적었다. 

 

마커스는 "암호화폐 공간에 관련된 많은 끔찍한 사람들이 있고, 저는 그가 왜 그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지 완전히 이해한다"라고 썼다. 그는 또 다른 트윗에서 "저는 그의 관점을 이해하고 있고 우리 둘 다 이 모든 것의 부정적인 면을 보았다"라고 말했다.

 

현재 마커스는 도지코인의 개발과 관련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소셜 미디어에서 훨씬 더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그는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 아트 분야에서 작업 중이다. 

 

마커스는 CNBC에서 도지코인 제작에 대해 "암호화폐 커뮤니티는 매우 엘리트적일 수 있고 매우 포괄적이지 않을 수 있다. 우리는 좀 더 재미있고 경쾌하며 포용적인 커뮤니티를 만들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것이 효과가 있었고, 그것이 도지코인 커뮤니티가 지속적으로 입지를 유지하는 이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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